코로나 전인 2018년부터 한국에 내 고향에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서 집을 보러 다녔었다. 전세가 아닌 매매를 하기 위해서 보는 집마다 다 사람이 살고 있는 상태였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보는 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참 불편한 일이다. 집주인이 집에 있으면 있는 대로 빨리 좀 사 주길 바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면 사주고 싶지만 집 구조가 너무 황당해서 또는 일조량이 너무 안 좋아서 미안하지만 사줄 수 없이 그 간절한 눈빛을 외면해야 할 때 미안하고 부담스럽다. 그리고 집을 꼼꼼히 볼 수 없어서 불편하다. 집주인이 없는 상태라도 살림들 때문에 구석구석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장롱 뒤에 곰팡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못 하는 불편함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본에서 집을 보는 경우에는 참 쉽다. 일단 다 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