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호르몬 치료를 하고 바로 좋아졌는데 올해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해도 전혀 좋아지지가 않았다.
이번 달 중순 들어서부터는 속이 안 좋아져서 아예 밥을 못 먹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람은 몸이 안 좋으면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을 더 먹는 걸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깜빡했다.
내 몸이 이유 없이 안 좋을 때는 내가 몸을 위해서 먹는 약이나 기능성 식품이 뭐가 있는지 살펴봐야 된다.
그것을 먹고 몸상태가 어땠는지 메모를 하고 그 부작용을 찾아봐야 된다.
약을 더하기가 아니고 빼기를 해야 된다.
그런데 이 둔한 몸과 정신이 또 실수를 했다.
작년에는 분명히 3월부터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4월부터 편해지기 시작해서 5월 달부터는 안정제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가슴 두근거림이 없어졌다.
그러다가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게 되었다. 그 후로 작년 내내 힘들었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거의 밥을 못 먹고 많이 힘들었었다.
올해 7월 달부터 갑자기 밥을 먹게 되었고 조금씩 살이 붙었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다가 10월엔 45kg까지 가고 몸이 든든해졌었다.
그런데 계절 탓인지 10월 들어서 추워지면서부터 다시 가슴 두근거림도 심해지고 입맛도 없고 밥도 못 먹게 됐다.
그래서 호르몬 테이프 양을 반장에서 한 장으로 늘이고 안정제도 하루 한 개 반에서 두 개로 늘렸다.
그런데도 9일 넘게 속이 안 좋아서 입맛도 없고 밥을 못 먹고 있었다.
옛날부터의 복약 기록을 찾아보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 원인이 있었다.
바로 캐모마일차였다.
우리가 캐모마일 차를 검색해보면 온갖 좋은 효능이 다 있다. 천연 안정제. 천연수면제. 면역에 좋고 부작용은 거의 없다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내가 몇 년 동안 캐모마일 차를 먹고 나서 몸으로 느낀 알려지지 않은 작용과 부작용이 있다.
내가 느낀 효능?으로 치자면
미량의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다.
한 달 정도 꾸준히 먹다 보면 유방통이 생긴다.
부작용으로 말하자면 속이 안 좋아지면서 입맛이 딱 떨어진다.
아침에 캐모마일차 한 모금만 마셔도 점심밥이 아무리 산해진미라도 입맛이 없어서 못 먹는다.
그런데 9일 전인 10월 18일부터 캐모마일차를 다시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위의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지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위에서 우룩 거리고 물소리가 나면서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입맛이 없어졌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캐모마일차를 매일 마시는 동안에는 호르몬제와 안정제를 아무리 해도 굉장히 힘들었고 못 먹어서 뼈만 앙상했었다.
그런데 그걸 눈치를 못 채고 천연 안정제라 몸에 좋을 거라 생각하고 캐모마일 차를 물처럼 계속 마셨던 것이다.
설마 캐모마일 차에 이런 부작용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아마 이걸 아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어제저녁까지 마시다가 눈치채고 나서 남은 거 다 버렸다.
올해 7월에 날이 더워져서 캐모마일차를 그만뒀는데 그때부터 밥을 잘 먹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설마 그건 줄 모르고 호르몬의 양이 많아서 힘든 걸로 착각을 하고 호르몬의 양을 줄였었다.
7월 8월 9월 석 달간 호르몬제 양을 줄이고 안정제도 한 개 반으로 했을 때 가슴 두근거림은 여전히 있었고 안정제를 그만둬도 된다는 신호도 안 왔었다.
제일 효과가 좋았을 때를 생각해 보면 작년에 캐모마일차 안 마실 때 3월부터 호르몬 테이프 이틀에 한 장 하고 4월에는 안정제가 한 개로 줄어들고 5월 달에는 가슴 두근거림이 없어져서 안정제 안 해도 된다는 몸의 신호가 왔었다.
올 겨울은 오늘 10월 27일 목요일부터 캐모마일차 끊고
1 호르몬 테이프는 이틀에 한 장 정량으로 하고
2. 안정제는 하루 두 개로 한다.
갱년기이기 때문에 안정제를 줄이는 걸 목표로 하면 안 되고 몸 상태에 맞춰서 하고 기본은 호르몬제를 쭉 깔고 가야 된다.
호르몬 치료를 간헐적으로 한지는 몇 년 됐지만 잘 모르고 하다 말다 했었다.
올해부터는 제대로 하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부인과 검사도 하면서 해야겠다.
추가 : 캐모마일차의 부작용을 써놓고 보니 식욕이 감당 안 돼서 살이 너무 찌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작용 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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