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일지

괴로울 땐 참지 말고 빨리 약 먹을 것

놀자! 2022. 10. 20. 20:01

불과 이주일 전인가 몸이 좀 좋아져서 살이 쪘다고 자랑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무엇이든 자랑하면 안 된다. 특히나 건강은 자랑하고 자신할게 못 된다.
10월 3일에 45 kg 피크를 찍고 건강에 자신이 생긴 바로 다음 날부터 몸 상태가 안 좋고 식욕도 없고 밥도 못 먹고 가슴 두근거림과 소화불량은 더 심해졌다.

그래도 줄인 양을 다시 늘이기는 싫어서 꾹 참고 호르몬 테이프 반장 안정제 한 개 반으로 쭉 버텼다.

하지만 약을 하면서 아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약을 하면 몸이 편해져 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속도 안 좋고 식욕도 없어서 누워있는데 또 오른손저림 증상까지 생겼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안정제 두 개를 했다.
아침 11시에 한 알 먹고 오후에도 힘들어서 저녁 6시에 안정제 하나를 먹었다.
저녁 먹고 설거지하면 치우는 동안에 가슴 두근거리고 위가 우루룩 거리는 게 좀 안정이 됐다.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참고 있을 때보다는 훨씬 낫다.

참을 일이 아니다. 이 바보야.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참으면서 고통받은 게 몇 년인가.
근데 왜 자꾸 잊어버리고 고생을 하는가.

계절의 영향도 있다는 게 확실히 몸으로 느껴진다.
7. 8. 9 월 조금 편했던 몸이 10월 들어서부터 같은 양으로 해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일단 밥을 못 먹게 되니 살이 금새 눈에 띄게 쪽 빠져 버렸다.
못 먹고 살이 빠지니 움직일 기운이 없다.
이렇게 하면 올 겨울도 괴롭게 지내야 되는 것이다.

정신과에서 간호사가 당부하던 말이 있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먹지 말고 증상이 나타날 것 같으면 빨리 미리 먹으라는 그 말이 떠오른다.
증상이 시작된다 싶으면 얼른 약 먹자.

그리고 호르몬 테이프도 한 장으로 돌렸다. 이틀에 한 장. 정량대로 하자.

올겨울도 무사히...

밤 10시 반에 추가 글
저녁 6시에 안정제 한 개 다 먹고 나서부터 점점 속이 편해지고 속이 편해지니까 16일만에 배가 고파지고 식욕이 돌아왔다. 9시 반에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간식을 먹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체해서 소화제를 먹었는데도 체한게 안 나아서 힘들었다. 안정제 한개와 반개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