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일지

식후 산책하다가 체한 썰

놀자! 2022. 5. 1. 10:28

호르몬제 안정제 수면제 세 가지 세트로 한지 한 달째.
아직도 살은 안 찌고 말라깽이 며루치다.
살을 찌워야 되는 상황인데 밥 먹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마침 하나님이 보우하사 공원에서 강아지 산책하다 만난 한국 아줌마들의 갱년기 극복을 위한 워킹 모임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그녀들은 갱년기 초창기 증상인 비만과 짜증으로 인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저녁 먹고 나서 파워워킹을 하는 모임이었다.
그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나는 살을 찌워야 되는 입장이고 그녀들은 살을 빼기 위한 입장인데 어떻게 할까 하고 갈등을 하다가 식후 소화를 위해서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참가를 했다.
처음 3번까지는 내 느린 걸음에 맞춰 주다가 네 번째부터는 밤 공원을 거의 뛰다시피 걷는 거였다.
그걸 보조를 맞추려고 열심히 걷다보니 1시간후에 오히려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에 갱년기 증상이 가슴 두근거림 불면 불안이기 때문에 내 증상이 운동 중에 다시 생긴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제 교회 동생이랑 낮에 점심 식사 후 바로 공원 산책을 하게 됐다.
1시간 반 정도를 쉬지 않고 천천히 걷는 도중에 다시 가슴 두근거림이 시작되었고 그 두근거림 증상은 밤까지 이어졌다.

알고 보니 체한 거였다.
밥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위로 가야 할 혈액이 분산되서 소화는 안 되고 꽉 막힌 체한 증상으로 인해 가슴까지 두근거린 것이었다.

같은 갱년기라도 위가 튼튼하고 잘 먹고 살이 찐 사람들의 운동법과는 다른 운동법을 해야 된다.

식후에는 잠깐 쉬었다가 가볍게 걷고 쉬엄쉬엄 걷는게 나한테 맞는 운동법이다.
나에게 맞는 운동법을 다시 한번 각성하게 된 계기였다